
데이팅 앱 틴더(Tinder)가 약 10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Porto Rocha와 함께 진행했는데요, 불꽃 심볼과 워드마크부터 서체, 색상, 이미지, 모션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정비했습니다.
2012년 출시된 틴더는 화면을 좌우로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의 데이팅 앱을 대중화한 브랜드입니다. 이후 데이팅 앱의 종류와 사용 방식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관계와 만남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해요.
🔥 더 날렵해진 불꽃과 대문자 워드마크

틴더를 상징하는 불꽃 심볼은 기존의 친근한 인상을 유지하면서 윤곽을 한층 날렵하고 선명하게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이전 심볼보다 끝부분이 뾰족해지면서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대담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소문자 산세리프로 구성했던 워드마크는 굵은 대문자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단단한 글자 형태가 불꽃 심볼과 함께 보다 강한 존재감을 만들며, 새롭게 도입한 헤드라인용 세리프 서체와 대비를 이룹니다. 세리프 서체는 브랜드 메시지와 캠페인 문구에 사용되어 에디토리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인상을 더합니다.
🎨 감정의 폭을 넓힌 색상과 이미지

컬러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레드, 오렌지, 핑크 계열은 유지하되 각 색상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블루와 그린을 새롭게 더했습니다. 만남을 기대하는 순간부터 설렘과 망설임까지, 앱을 사용하며 경험하는 여러 감정을 더 넓은 색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이미지 시스템에는 실제 인물을 담은 자연스러운 사진과 함께 꽃, 서로 부딪히는 칫솔처럼 관계를 은유하는 장면이 사용됩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화면, 유화, 일러스트레이션, 밈처럼 보이는 이미지도 자유롭게 섞었는데요, 사랑과 데이트를 커플 사진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오늘날 온라인에서 관계와 감정을 주고받는 방식까지 반영했습니다.
하트와 장미, 활과 화살처럼 익숙한 사랑의 상징은 반투명한 3D 아이콘으로 표현되었어요. 다양한 해석을 열어두는 캠페인 이미지와 달리, 기능을 빠르게 이해해야 하는 제품 안에서는 보다 직관적인 상징을 활용한 모습입니다.
🔄 상반된 감정과 스와이프를 담은 디자인 시스템

이번 리브랜딩의 시각적 방향에는 데이트를 둘러싼 상반된 감정이 반영됐습니다. 새로운 만남에 피로를 느끼면서도 관계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익숙한 연애 방식을 그리워하면서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모습인데요, Porto Rocha는 어느 한쪽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감정을 서로 다른 분위기의 색상과 이미지가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풀어냈습니다.
실제 인물 사진과 회화, 애니메이션, 밈, 반투명한 3D 그래픽이 하나의 아이덴티티 안에서 함께 사용되는 것도 이와 연결됩니다. 진지함과 유머, 현실과 환상, 친숙함과 낯섦을 오가는 구성을 통해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시각적 범위를 마련했어요.
틴더의 대표 기능인 스와이프는 새로운 모션 언어로 이어집니다. 화면을 밀면 아래에 있던 문구나 로고, 이미지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계속 넘겨버리는 동작보다 아직 보이지 않는 대상을 발견하는 순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기 전의 기대와 긴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라고 하네요.
서로 다른 관계와 감정을 하나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형식으로 풀어낸 틴더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 더 자세한 내용과 Porto Rocha가 설명하는 제작 과정은 아래의 인터뷰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