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디자이너들이 가장 큰 영감을 받는 디자인 스튜디오
영국 디자인 매거진 Creative Boom은 매년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2026년 설문조사에는 1,000명이 넘는 업계인들이 참여했고, 펜타그램처럼 매번 언급되는 유명한 곳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더 주목할 만한 15곳의 스튜디오로 정리된 리스트가 발표되었습니다.
풍부한 시각 자료가 포함된 영상 버전으로도 살펴보세요. 영상 및 아티클 속 스튜디오 소개 순서는 레이디러너가 임의로 구성하였으며, 원문 아티클에서도 특별히 순위대로 나열했다는 언급은 없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1. Studio Dumbar/DEPT®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Studio Dumbar입니다. 모션 디자인 분야에서 특히 강한 존재감을 가진 곳인데요. 대표적인 작업으로는 인스타그램의 모션 아이덴티티 시스템과 OpenAI 브랜드 필름 및 모션 프로젝트, 메타 커넥트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특히 OpenAI 작업은 브랜드의 움직임과 사운드까지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Studio Dumbar는 세계 최대 모션 디자인 페스티벌 중 하나인 DEMO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모션 작업을 잘하는 스튜디오를 넘어, 모션 디자인 문화 자체를 이끄는 스튜디오로도 볼 수 있습니다.
2. Porto Rocha


다음은 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Porto Rocha입니다. 비교적 신진 스튜디오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굉장히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곳입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구글 제미나이 리브랜드가 있는데요, 구글 제미나이 특유의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모션 시스템을 통해 최근 가장 주목받은 스튜디오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나이키 런의 아이덴티티도 Porto Rocha의 작업이고, W 호텔을 비롯한 대기업 리브랜드 사례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나노바나나 프로를 이용한 가상의 브랜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실제 브랜드 작업뿐 아니라 AI 시대의 비주얼 실험까지 확장하고 있는 스튜디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Hey Studio


다음은 레이디러너의 최애 디자인 스튜디오, 바르셀로나의 Hey Studio입니다. 여성 디자이너 Verònica Fuerte가 설립한 소규모 스튜디오인데요, 의도적으로 작은 팀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아주 선명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클린한 그리드, 그리고 비비드하고 유쾌한 컬러 사용이 이 스튜디오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디지털 그래픽뿐 아니라 실크스크린이나 공예적 제작 방식까지 적극적으로 실험하며, 손으로 만드는 감각 자체를 디자인 언어로 끌어오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4. Regular Practice
Regular Practice도 색과 타이포그래피를 굉장히 잘 사용하는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이곳은 스스로를 '타입센트릭' 스튜디오라고 부를 정도로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접근이 강한데요. 커스텀 레터링과 모듈 시스템, 그리고 래스터 기반의 그래픽 표현이 특징입니다.
전통적인 영국 그래픽 디자인의 영향도 느껴지지만, 동시에 훨씬 젊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최근 런던 디자인 씬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신진 스튜디오 중 하나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패키지, 웹사이트, 모션 디자인까지 폭넓게 작업하며 Regular Practice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https://regularpractice.co.uk/
5. Manual


다음은 Manual입니다. 창립자 톰 크래브트리는 애플 패키지 디자인 팀에서 아이폰 패키지를 리드했던 디자이너인데요, 그래서인지 이 스튜디오의 작업에서도 애플 특유의 정교하고 절제된 감각이 느껴집니다. 특히 스위스 모더니즘 기반의 정밀한 타이포그래피 위에 따뜻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조화롭게 섞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구글, 에어비앤비, 나이키,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들의 패키지 작업이 유명하지만, 패키지 디자인만 하는 스튜디오는 아닙니다. BI 시스템부터 모션,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브랜드 디자인 전반을 다루고 있고요. 최근 가장 주목받은 프로젝트는 Obama Foundation 리브랜딩입니다.
6. Barkas
이번에는 코펜하겐의 Barkas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미감을 현대적으로 보여주는 스튜디오 중 하나인데요. '명확함이 최고의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는 철학 아래, 브랜드 전략부터 디지털 경험까지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과 미니멀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에디토리얼 감성이 느껴지는 그래픽 구성이 특징입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마샬 60주년 리브랜드와 아크네 스튜디오 디지털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글로시에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7. Bedow


또 다른 스칸디나비안 스튜디오인 스톡홀름의 Bedow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굉장히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스튜디오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북유럽 미니멀리즘보다 훨씬 유쾌하고 개념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곳인데요, 손으로 만든 디테일과 타이포그래피 공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작업으로는 북유럽 운송 기업 PostNord의 우표 디자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특히 신문 헤드라인을 잘라 붙여 운동선수 얼굴을 만든 시리즈는 도쿄 TDC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기도 했어요. 친환경 패키지와 생활용품 디자인까지 폭넓게 작업하며,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감성과 실험적인 그래픽 언어를 함께 보여주는 스튜디오입니다.
8. Studio Sutherl&


Studio Sutherl& 역시 대표작 중 우표 디자인 사례가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추리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첫 소설 출간 100주년을 기념한 영국 로얄 메일 기념우표가 Studio Sutherl&의 시그니처 작업으로 꼽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 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극소규모 스튜디오지만 지금까지 150개가 넘는 국제 디자인 상을 수상했는데요. 특히 작은 그래픽 안에 숨겨진 아이디어와 디테일을 집요하게 설계하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UV 잉크나 열변색 잉크, 마이크로 텍스트처럼 한 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보는 사람이 직접 발견하도록 만드는 디자인 접근이 특징이에요.
https://studio-sutherland.co.uk/
9. North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의 정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North입니다. 업계에서는 거의 장인처럼 존경받는 스튜디오인데요, 의도적으로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단단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로고타입과 정교한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브랜드의 역사 자체를 존중하는 접근이 특징입니다.
대표 프로젝트인 Co-op 리브랜딩은 새로운 로고를 만드는 대신 1968년 오리지널 심볼을 복원한 작업이었어요. 단순히 새로워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와 기억 자체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디자인 교육 사례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이 외에도 테이트와 사우스뱅크 센터 등 문화 기관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합니다.
https://www.northdesign.co.uk/
10. Base Design


문화 기관 프로젝트가 많은 스튜디오로는 Base Design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정 스타일 하나를 반복하기보다 각 기관이 가진 문화적 맥락과 성격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강한 스튜디오인데요, 브랜드 전략부터 네이밍, 공간 디자인, 서체까지 굉장히 폭넓게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면 충분하다'는 철학 아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문화적 임팩트가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뉴욕 현대 미술관 MoMA의 디자인 스토어 아이덴티티와 브뤼셀 카날-퐁피두 센터, 파리 그랑 팔레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특히 파리 샤틀레 극장과는 오랫동안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11. Zak Group


Zak Group는 패션·건축·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활동하는 독특한 스튜디오입니다. 정교한 모더니즘 타이포그래피와 강한 편집 감각이 특징인데요, 럭셔리 브랜드의 이사회실에서도, 실험적인 갤러리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작업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커스텀 서체와 구조적인 편집 디자인, 그리고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감각이 이 스튜디오의 강점이에요.
샤넬 아트 앤 컬처 프로젝트와 프라다 Typologien, 마일리 사일러스와 빌리 아일리시의 바이닐 앨범 디자인 등이 대표적인 작업입니다.
12. OK-RM


북디자인과 전시 도록 분야에서는 OK-RM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상업 브랜딩보다 훨씬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스튜디오인데요. 넓은 여백과 절제된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전시 공간 같은 레이아웃 구조가 특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브랜딩'이라는 표현보다 '아이덴티티'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는 점인데요. 단순히 소비를 위한 그래픽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오브제를 만든다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JW 앤더슨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테이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례고, 자체 출판 임프린트 InOtherWords까지 운영하며 전시 도록과 아트북, 작품집 등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13. Commission Studio


패션이나 뷰티 분야로 보면 Commission Studio도 많은 프로젝트를 맡아온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리한나의 브랜드인 펜티의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티파니앤코, 이솝 등 꾸준히 협업하는 브랜드가 있고, 애플티비와 애플뮤직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 익스피디아 아이덴티티 디자인 등도 진행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인쇄 공정 자체를 디자인 언어처럼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마이크로포일링과 스크린 프린팅, 리소그래피 같은 복잡한 제작 방식을 적극 활용해, 단순히 그래픽을 넘어서 재료와 질감 자체로 브랜드 경험을 만듭니다.
https://www.commission.studio/
14. Accept & Proceed


한편 Accept & Proceed는 주요 분야가 다소 독특한 스튜디오입니다. 지속가능성과 데이터 기반 디자인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는데요. 단순히 보기 좋은 비주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사회적 이슈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접근이 특징입니다. 특히 데이터 시각화와 대규모 공간 경험 디자인을 함께 다룬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대표 프로젝트인 나이키 하우스 오브 이노베이션은 상하이·뉴욕·파리 플래그십 스토어의 브랜드 경험 전체를 설계한 작업입니다. 이 외에도 나이키의 지속가능성 플랫폼 'Move to Zero', LEGO 그룹 프로젝트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https://www.acceptandproceed.com/
15. Atlas Studio


마지막으로 소개할 스튜디오는 Atlas입니다. 신발 브랜드 캠퍼와 Elephant Magazine 디자인 등이 주요 프로젝트인데요. 아스트리드 스타브로와 파블로 마르틴이 각자의 스튜디오를 합병해 만든 곳입니다.
특히 엄격한 타이포그래피 감수성과 개념 중심의 접근, 그리고 유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태도로 유명합니다. 굉장히 절제되어 있지만 동시에 강한 공예적 완성도를 가진 작업이 많고, 편집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도 특징이에요.
지금은 파블로 마르틴이 MUB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옮겨가면서 Atlas의 신규 작업 소식은 찾기 어려워졌지만, 2026년 Creative Boom 설문조사에서도 이름을 올린 만큼 여전히 디자이너와 업계인들에게 존경받는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스트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Creative Boom이 영국 매거진인 만큼, 영국 및 유럽 스튜디오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다. Creative Boom이 발표한 원문 아티클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5 studios creatives are excited about right now (beyond the obvio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