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디자이너를 고르는 ‘채용 게임’ Backyard Designers

뉴스 · 디자인 | 2026년 08월 10일
Backyard Designers 입장 화면 스크린샷
Backyard Designers 입장 화면 스크린샷

Backyard Designers, 디자이너 디렉토리를 게임으로 만들다

지난 7월 31일, 해외 디자인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공개됐어요. Michael RidderingTommy Geoco가 함께 만든 Backyard Designers로, 실제 디자이너 7명을 골라 나만의 디자인 드림팀을 만드는 무료 판타지 드래프트 게임입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나무 담장이 있는 뒷마당에 여러 디자이너가 3D 캐릭터 형태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각 디자이너를 클릭해 보면 간단한 소개와 경력이 나타나고, 이 게임에서 연봉의 기준이 되는 X(구 트위터) 팔로워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ackyard Designers 디자이너 탐색 화면 스크린샷
Backyard Designers 디자이너 탐색 화면 스크린샷

팀은 디자인 리더, 프로덕트 디자이너 2명, 웹 디자이너, 디자인 엔지니어, 브랜드 디자이너, 그리고 와일드 카드의 7명으로 구성됩니다. 사이트 입장시에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 총예산은 40만 팔로워 또는 10만 팔로워로 제한되고, 이 예산 내에서 7명을 고르는 것이 이 게임의 시스템입니다.

팀을 완성하고 나면 캐릭터로 구성된 기념사진이 만들어지며 마무리되기 때문에 '게임'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다소 단순한 구성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게임이 가지는 오락성이 핵심이 아니라 게임의 문법으로 디자이너 디렉토리를 구성했다는 것과, 예산이라는 한계 장치 덕분에 다양한 인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어요.

Backyard Designers 팀 구성 완료 화면 스크린샷
Backyard Designers 팀 구성 완료 화면 스크린샷

다만 이 뒷마당에는 아무나 앉을 수 없습니다. 제작자가 후보의 신원과 포트폴리오를 직접 확인하고 선정해서 등록해 주는 방식으로, 주로 AI나 테크 업계 및 영어권 X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알려진 인물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연봉(팔로워 수)이 높은 순서대로 보면 애플 CDO 출신인 조니 아이브나 페이스북 디자인 VP 출신 줄리 주오를 비롯한 유명 인사가 포진된 점이 눈에 띄죠.


패러디 사이트 Brokeass Designers의 등장

Brokeass Designers 입장 화면 스크린샷
Brokeass Designers 입장 화면 스크린샷

다만 디자이너의 가치를 실력보다 화려한 경력과 온라인 영향력으로 판단하거나, 혹은 제작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일원 위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완전히 반대 지점에 있는 패러디 사이트 Brokeass Designers의 등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채용이 아닌 해고할 7명의 디자이너를 고릅니다. 선택을 완료하면 디자이너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애니메이션이 실행되고, 버린 후에는 더 낮은 금액으로 재고용하는 버튼이 나타나는 비극적인 구성이에요.

귀엽고 따스한 이미지의 Backyard Designers와 달리 Brokeass Designers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FAANG 경력 없음, 안티 AI 등 채용 시장에서 매력적이기 어려운 속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동물 단체 후원 음악으로 유명한 Sarah McLachlan의 Angel마저 흐릅니다.

Brokeass Designers 디자이너 탐색 화면 스크린샷
Brokeass Designers 디자이너 탐색 화면 스크린샷

제작자인 Hang Xu는 스스로를 평범한 디자이너로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어요. 별도 인증 과정 없이 누구나 링크드인 계정으로 참여하면 자동으로 AI Slop 캐릭터가 등록되는 방식으로, 실제 구직 의사가 있다면 Open to Work 뱃지도 달 수 있습니다.

패러디 사이트가 공개되자 '보통의' 디자이너들이 댓글로 자학 농담에 동참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원작들도 어떻게 하면 명단에 오를 수 있냐면서 재밌어하는 댓글을 남기며 불편한 대립이 아닌 유쾌한 일화로 이어졌어요.


원본 사이트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소개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패러디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디자이너 채용 시장의 현실까지 함께 엿보게 된 뜻밖의 효과가 흥미로웠던 사건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사이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으신가요? 두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어떤 디자이너들이 있는지 둘러보는 것도 요즘의 디자이너 시장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한편, Backyard Designers는 제작자들이 직접 제작 비하인드를 풀어주기도 했어요.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실제 웹사이트에 적용하기 위해 어떤 최적화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구성 자체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확인해 보길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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