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필요한 에셋을 직접 제작하는 대신 구입해서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도 있지만, 유료 버전의 일부를 샘플로 제공하거나 수량이 제한된 경우가 일반적이죠.
그런데 2,000개가 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일관성 없는 랜덤한 에셋을 대량으로 모아둔 것도 아니고, AI로 생성한 이미지도 아닙니다.
8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 게임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러리 Kitbitz는 어떤 곳이며, 왜 만들어졌을까요?
🎁 2,000개가 넘는 에셋을 CC0로 공개한 Kitbitz

앞서 소개했듯 Kitbitz는 수작업으로 만든 게임 일러스트레이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에셋 라이브러리입니다. 게임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건물, 나무, 캐릭터 등의 오브젝트 에셋이 제공되고, 13개의 테마 키트도 있답니다.
개별 요소는 SVG 및 PNG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피그마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과 AI 클라이언트용 MCP 서버까지 제공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 일러스트레이션 에셋들이 CC0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상업적 용도로도 쓸 수 있고 에셋 수정과 재배포까지 가능해요. 회원가입도 필요 없고, 다운로드 수량도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다시피 Kitbitz에서 제공하는 에셋은 유료 상품이어도 손색없을 품질과 수량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모든 에셋을 무료로 공개한 것일까요?
💞 쓰이지 못한 프로젝트의 에셋에게 준 '두 번째 삶'

제작자들이 이 훌륭한 에셋들을 무료로 공개한 이유는 Kitbitz가 소개된 Product Hunt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러스트레이션들은 처음부터 무료 배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D 월드와 게임 제작 도구를 위해 만들어진 에셋이라고 해요. 높은 품질과 체계적인 구성이 이해되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팀이 기대했던 형태로 이어지지 못했고, 수천 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오래된 피그마 파일 속에 몇 년간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 주요 제작자인 Sjoerd Huisman이 이 에셋들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고, 묻혀 있던 에셋에 '두 번째 삶'을 주는 Kitbitz로 발전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렇게 많은 에셋을 무료로 공개한 이유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더 생겼어요. 이미 만들어진 에셋을 다시 공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왜 피그마 플러그인이나 MCP 서버 같은 추가 기능까지 개발한 걸까요?
💡 Kitbitz가 단순한 무료 라이브러리로 그치지 않은 이유
워낙 인상적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레이디러너는 제작자인 Sjoerd Huisman에게 메일을 보내 Kitbitz가 단순한 무료 라이브러리에 그치지 않은 이유를 직접 물어보았어요. 감사하게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확실히 이 에셋들에게 두 번째 생명을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제가 계속 이 프로젝트를 작업하게 만드는 이유는, Kitbitz가 새로운 것들을 시험해 보고, 디자이너와 빌더들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를 발전시켜 볼 수 있는 좋은 실험장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에셋들을 온라인에 올려놓고 끝내기보다는요.
🗣 Sjoerd Huisman
처음에는 쓰이지 못한 에셋을 다시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의 Kitbitz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시험해 보는 일종의 실험장이 된 것이죠. 앞서 소개한 피그마 플러그인과 MCP 서버도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앞으로는 지형 생성기(Terrain generator)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해요. Kitbitz의 키트와 같은 스타일로 랜덤한 지형을 생성하고, 그 위에 기존 에셋을 활용해 새로운 장면이나 월드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Sjoerd는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 도구로 구현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AI도 언급했습니다.
AI 덕분에 저 같은 디자이너도 이런 아이디어들을 직접 구현하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예전 같으면 "이런 게 있으면 멋지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으로만 남았을 것들을, 이제는 꽤 빠르게 실제 도구로 만들어낼 수 있죠.
🗣 Sjoerd Huisman

한편, Sjoerd는 Kitbitz가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어요. 이러한 반응에 맞춰 한국어 버전의 사이트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도 물었는데요, 이런 답변을 보내주었습니다.
마음껏 뜯어보고, 리믹스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보세요. 자신에게 유용한 방식이라면 어떻게든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습니다. 모든 에셋을 CC0로 공개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니까요.
🗣 Sjoerd Huisman
Kitbitz의 이야기는 훌륭한 무료 에셋 라이브러리를 발견했다는 반가움을 넘어, 디자이너가 시도해 볼 만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에 대한 설렘을 주기도 합니다. 쓰이지 못한 결과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리는 것부터, 예전에는 아이디어로만 남았을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까지 말이죠.
여러분도 혹시 여러 이유로 세상에 내놓지 못한 시안이나 작업물이 있지 않으신가요? 다시 한번 꺼내 다듬어보거나, Kitbitz의 사례처럼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무료 에셋을 넘어 새로운 작업에 대한 영감까지 가져다준 Kitbitz의 모든 에셋과 자세한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