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제미나이는 다른 것을 팔고 있다: 마케팅 전략으로 본 차이점

스터디 · 연구/분석 | 2026년 04월 14일

같은 AI 어시스턴트, 다른 비즈니스 방향성

최근 광고 소재 디자인 리뷰를 이어가다 보니 디자인 외 측면에서도 얻게되는 인사이트가 있었어요. 개별 광고 소재의 전략뿐만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원하는 타겟층 등, 비즈니스 측면의 전략이 함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챗GPT와 제미나이의 광고 소재에서 발견된 차이점을 다뤄 볼게요. 두 서비스 모두 대표적인 대화형 AI로, 일반적인 인식으로 보면 그저 서로 비슷한 AI 도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두 서비스는 완전히 다른 기능을 다른 대상에게 팔고 있었어요.

챗GPT와 제미나이가 각각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는지, 그리고 소재 디자인과 기획 면에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종합적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1. 챗GPT: 개발자와 팀을 위한 도구로서의 어시스턴트
  2. 제미나이: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대중의 어시스턴트
  3. 공통적인 디자인 & 기획 특징: 프롬프트와 인플루언서

1. 챗GPT: 개발자와 팀을 위한 도구로서의 어시스턴트

챗GPT 한국 메타 광고 소재
챗GPT 한국 메타 광고 소재

위는 오픈AI에서 메타를 통해 집행 중인 국내 대상 광고 소재들입니다. 챗GPT가 한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코딩 어시스턴트인 코덱스(Codex)와 챗GPT 비즈니스 플랜이었어요. 코딩, 아이디어 개발, 전략 검토 등 철저히 비즈니스 도구로서의 장점을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챗GPT 미국 메타 광고 소재 예시
챗GPT 미국 메타 광고 소재

혹시 한국 한정의 전략은 아닐지 미국에서 집행 중인 광고도 살펴보았는데, 오히려 소재의 다양성이 늘어났을 뿐 지향점은 여전했습니다. 비즈니스 플랜 사용자들의 추천사, 코덱스로 자신만의 앱을 만든 이용자들의 후기를 광고 소재의 주된 내용으로 다루고 있네요. 오픈AI가 마케팅을 통해 더 얻고자 하는 유저층은 챗GPT를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개발자와 기업, 팀이라는 점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챗GPT 광고 소재 디자인 & 기획 특징

동일한 구성에 메인 카피만 다르게 적용한 A/B 테스트 광고 소재들
동일한 구성에 메인 카피만 다르게 적용한 A/B 테스트 광고 소재

챗GPT의 광고 소재는 상당히 텍스트 중심적입니다. 추천사와 후기 중심으로 기획된 소재가 많다 보니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시각적인 임팩트보다는 어떤 메시지에 반응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동일한 템플릿에 이미지와 내용만 변경하는 식으로 광고 소재를 구성하고 있어요.

영문 버전 디자인에 한국어 번역 텍스트를 적용한 광고 소재
영문 버전 디자인에 한국어 번역 텍스트를 적용한 광고 소재

현지화에 큰 공수를 들이지 않는 면도 있어요. 미국 광고 소재를 번역만 해서 쓰는 편인데, 번역된 메시지가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거나 타이포그래피의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또한 광고 소재 전반적으로 지극히 해외 문화적인 이미지가 사용되었는데, 현지 사용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올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아쉽게 느껴지네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면, 챗GPT의 전반적인 광고 소재 구성은 뾰족하거나 치밀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즉각적인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더 효과적인 메시지를 탐구하는 테스트에 더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2. 제미나이: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대중의 어시스턴트

Google Gemini | 김연아의 발레 도전 캠페인
Google Gemini | 김연아의 발레 도전 캠페인 (출처: 구글 코리아 유튜브)

제미나이는 국내에서 디스플레이형 이미지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있어요. 대신 무려 김연아를 캐스팅한 대규모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구글 코리아는 이전에도 제미나이 광고에 장원영, 카리나, 변우석 등의 유명인을 기용해 광고 자체의 화제성을 노리고 있어요.

Our Queen is Back 쇼츠 시리즈
Our Queen is Back 쇼츠 시리즈 (출처: 구글 코리아 유튜브)

그렇다면 구글은 이 정도의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어떤 유저층을 노렸을까요? 이번 광고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미나이로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거나 꽃 이름을 찾아보는 등,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 'AI가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신기하다!'라는 반응이 나올법한 흥미와 실용성에 초점을 둔 전략이 보입니다.

프롬프트와 결과를 보여주는 형태의 제미나이 이미지 광고 소재
프롬프트와 결과를 보여주는 형태의 제미나이 이미지 광고 소재

미국으로 넘어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캐러셀 형태의 이미지 광고 소재가 발견되었는데요, 산책 코스를 추천받거나 미팅 전 긴장을 다스리는 방법 등 일상생활에서 빠르게 AI의 도움을 받는 내용이 주가 되고 있어요.

AI 시뮬레이션 형식의 제미나이 영상 광고 소재 스크린샷
AI 시뮬레이션 형식의 제미나이 영상 광고 소재 스크린샷

영상 소재에서도 나노바나나로 인테리어 시뮬레이션하기, 패션 스타일 제안받기 등 상당히 대중적이고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광고 소재 디자인 & 기획 특징

제미나이 광고 소재 속 실제 화면 요소
제미나이 광고 소재 속 실제 화면 요소

제미나이는 영상 소재 위주로 광고를 집행 중이라 디스플레이 소재의 디자인 측면에서 다룰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만, 챗GPT처럼 프롬프트를 다루되 좀 더 실제 사용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면이 큽니다.

사용 화면도 라이트 대신 다크 테마 위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텍스트 내용에 더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지 생성 모드에서는 각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라이트 테마를 쓰기도 하네요.


3. 공통적인 디자인 & 기획 특징: 프롬프트와 인플루언서

챗GPT와 제미나이가 홍보하는 기능과 노리는 타겟 유저층은 다르지만 크게 보면 공통적인 기획 특징이 있습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는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 사용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데요, 이 부분을 보여주는 방식에도 두 가지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프롬프트 입력창이 챗GPT와 제미나이 광고에 모두 사용된 모습
프롬프트 입력창이 챗GPT와 제미나이 광고에 모두 사용된 모습

첫 번째는 프롬프트인데요, 두 서비스 모두 대화형 AI인 만큼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챗 GPT는 상황에 따른 프롬프트 예시를 보여주는 방식이 많고, 제미나이는 프롬프트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소재가 많습니다. 모두 소재의 중심에 프롬프트 입력창을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챗GPT 코덱스 및 제미나이 영상 광고 소재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챗GPT 코덱스 및 제미나이 영상 광고 소재

두 번째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위에서는 전반적인 전략과 디자인 특징에 집중하기 위해 생략했는데요, 챗GPT와 제미나이 모두 인플루언서가 제작한 숏폼 형태의 영상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현시점의 마케팅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라는 점이 새삼 실감됩니다. 챗GPT가 유저의 추천사를 활용한 점이나 제미나이가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점도 사람을 통한 신뢰 전달이라는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어요.


광고 구성 방식은 큰 궤를 함께하지만 타겟 유저층과 강조하는 기능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 챗GPT와 제미나이의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 포함된 광고 소재는 오픈AI와 구글이 3월 말~4월 중순 사이에 집행한 메타 광고로, 다른 시기에는 전혀 다른 대상을 타겟으로 하거나 완전히 다른 기능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짚어두고 싶네요.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략은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이번에는 시각적인 디자인 특징보다 기획 전략적인 면을 더 크게 다루어 봤는데요, 포지션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는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확장해 볼만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디자이너도 기획을 하고, 마케터도 디자인을 하는 시대. 광고 소재 하나를 참고하더라도 더 많은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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