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3일, 잉글랜드의 프로 축구 구단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이하 맨시티)에서 구단의 여성팀인 맨체스터 시티 위민(Manchester City Women, 이하 맨시티 위민)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했어요.
It’s Nice That에 따르면, 맨시티 위민의 브랜딩은 잉글랜드 여자 프로 축구 최상위 리그인 WSL에서 같은 클럽의 남성팀과 구별되는 별도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첫 사례라고 합니다.
맨시티 위민은 남성팀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역사와 팬 문화를 형성하며 성장해 왔고, 특히 팬층의 인구 통계적 특성도 남성팀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해요.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여성팀만의 표현 방식이 필요했던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같은 맨시티인 한, 완전히 다르게 바뀔 수는 없었겠죠? 맨시티다운 모습은 어떻게 유지했고, 여성팀만의 고유한 개성은 어떻게 살렸는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볼게요.
1. 맨체스터 시티로서 유지한 것


스포츠 구단을 인식하는 대표적인 장치는 엠블럼과 유니폼 색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뀌는 순간 원래 알고 있던 구단이라도 알아보기 어려워지겠죠.
따라서 맨시티 위민의 브랜딩에는 기존의 맨시티 엠블럼과 하늘색이 그대로 쓰입니다. 다른 팀이지만 맨시티라는 하나의 구단에 속한 가족이기 때문에 상위 핵심 자산을 유지한다는 건 중요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죠.
그렇다면 같은 엠블럼과 색상이 적용된 디자인임에도, 맨시티 위민의 브랜딩이 분명히 달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 맨체스터 시티 위민만의 개성
맨시티 위민의 브랜딩에는 크게 3가지의 새로운 개성이 부여됐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자산이 갖는 무게감이 달라져, 맨시티라는 상위 브랜드를 인식하는 데는 충분하면서도 독자적인 인상을 갖게 되죠.
1. MCW 모노그램

첫 번째는 Manchester City Women의 'M, C, W'를 결합한 모노그램입니다. 이 모노그램이 기존 맨시티 엠블럼과 함께 쓰이는 형태예요. 흐름상 M과 W가 먼저 연결되어 Women이라는 팀의 중요 정체성이 C보다 더 강하게 인식되는 효과도 느껴지네요.
2. Light Trail

두 번째는 MCW 모노그램을 비롯한 그래픽에 사용되는 빛 궤적 표현, 'Light Trail'입니다. 맨시티 위민이 여성 축구 역사에서 여러 가지 'First'를 만들어온 역사와 연결하여, 앞길을 밝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궤적을 그리는 모션으로도 표현되고, 추상적인 느낌의 배경 요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3. 확장된 컬러 팔레트

마지막으로는, 맨시티의 정체성인 하늘색과 함께 쓰이는 보조 색상의 추가입니다. 그린, 핑크, 퍼플 등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색상들이 선택되었는데요, SNS를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머천다이즈 등에 쓰여 맨시티 위민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맨시티 위민 브랜딩의 중심 문구는 'It Takes a City'입니다. 선수, 스태프, 팬,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팀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이 말을 보면 이 브랜딩의 목적이 팀의 분리가 아니라 여성팀만의 존재감 부각이라는 점이 느껴집니다.
현실적인 규모 탓에 여성 축구팀은 자칫 남성팀의 부속팀처럼 느껴지기 쉬운 아쉬움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맨시티 위민의 별도 브랜딩 사례가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편, 맨시티 위민 브랜딩 프로젝트는 굵직한 스포츠 브랜딩 경험이 많은 Nomad Studio에서 진행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팀의 새로운 브랜딩을 선보일지 기대되기도 하네요.
맨시티 위민 브랜딩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더 많은 디자인 예시는 아래의 원문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