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네모꼴 한글 서체의 무한한 확장성, 안체 프로젝트 전시 후기

스터디 · 경험/기록 | 2026년 01월 31일
안체 프로젝트 전시 대표 이미지

AG 안상수체 탄생 40주년 기념 《안체 프로젝트 A-Project》의 전시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 디자이너들과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가 함께한 프로젝트로, AG 안상수체 모듈을 활용한 새로운 탈네모꼴 한글 서체를 제작했어요. 이 서체들로 디자인된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안체 프로젝트 전시 개요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전시장은 서울 서초구 두성페이퍼갤러리로, 별도의 관람료 없이 자유롭게 입장해서 관람하실 수 있어요. 입구에서 프로젝트의 개요와 참여 디자이너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글 서체 프로젝트에 여러 국가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점이 흥미로워요. 그래픽 디자인계의 유명 인사, 펜타그램의 폴라 셰어도 참여했습니다.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상수체의 모듈을 활용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서체가 안상수체와 큰 결을 함께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핵심 주제와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한 개성이 드러납니다. 점이나 선으로 글자를 만들거나, 획을 구부리거나 과장하고, 붓글씨의 매력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감상하면서 느낀 한 가지 지점은,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은 한글에 대한 높은 이해력이 드러나고, 국외 디자이너의 작품에서는 한글을 그래픽 재료로 삼은 듯한 실험적 접근이 느껴지는 것이었어요. 여러분의 눈엔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일부

어떤 내용을 썼는지도 타이포그래피 작품에서 감상할 때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위의 왼쪽 사진에서 빼곡한 문단으로 꽉 차 있는 작품은 민본님이 작업한 〈그사이〉 라는 작품으로, 여러 노래 가사가 한글로 채워져 있어요. 끝부분에 뉴진스의 하입 보이 가사가 적혀있는데 '원 투 쓰리 포 베이비 갓 미 루킹 소 크레이지…'라고 정직한 한글로 적혀있어 너무 재밌었어요. 껄껄.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안체 프로젝트 전시 작품

레이디러너의 마음에 가장 쏙 들었던 두 가지 포스터를 남기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왼쪽은 민병걸님의 작품으로, '획 사이를 비집고 틈새를 만들어 바람을 불어넣고 공기량을 조절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다.'라는 문구에 너무나 걸맞은 서체였어요. 단순히 획의 굵기를 조절한 게 아니라 획을 여러 겹 쌓아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른쪽은 엠엠 파리(M/M Paris)의 작품으로, 타로 카드 형식으로 제작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어요. 사진으로는 실물의 매력이 다 전해지지 않는 게 아쉽네요.

전시는 2월 6일까지로, 전시 일정이 짧고 앞으로는 주말 개관 일정이 없어서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시에 가기 어렵거나 놓친 분들에게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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