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이 꼭 모든 곳에 필요할까? — macOS Tahoe를 둘러싼 의견들

큐레이션 · 인사이트 | 2026년 01월 07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니키타 프로코포프(Nikita Prokopov, 이하 니키)가 지난 1월 5일에 올린 블로그 포스트가 화제 되고 있습니다. 애플 macOS 26 타호(Tahoe)의 인터페이스 아이콘에 대한 글이었는데요, 이미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난 OS의 아이콘 디자인이 왜 갑자기 화두가 되었을까요?


애플의 기존 철학을 벗어난 디자인

매킨토시 HIG 1992 (p.36)

니키의 글은 그가 1992년에 나온 매킨토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읽다가 발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임의의 그래픽 요소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과 함께 메뉴 디자인 예시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죠. 위의 이미지처럼, 나쁜 예시에는 모든 메뉴 항목마다 의미가 불분명한 그래픽 요소가 추가되어 있고, 좋은 예시에는 최소한으로만 사용된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좌) macOS 세쿼이아, (우) macOS 타호 (Source: tonsky.me)

문제는, macOS 타호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모든 메뉴 항목마다 아이콘을 추가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모든 항목마다 분명한 의미를 전달하는 아이콘을 넣는 게 과연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요? 아니나 다를까, 니키가 모든 아이콘을 모두 모아보니 난감한 결과가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macOS 타호 인터페이스 아이콘 (Image adapted from tonsky.me)

예를 들어, ‘추가’ 행동인 ‘New’가 포함된 항목들만 해도 아이콘 디자인이 천차만별입니다. 이 경우에는 ‘무엇을’ 추가하는지가 다를 수 있으니 이해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닫기 메뉴나 창 최소화 아이콘이 여러 개 존재하는 건 이해되지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때로는 동일한 아이콘이 다른 행동에 쓰이기도 합니다.

니키는 타호의 아이콘이 너무 작은 점도 지적했습니다. 12×12픽셀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는 의미 구별을 위해 항목마다 세부 요소를 다르게 넣어도 쉽게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콘은 선의 두께가 다르기까지 하다네요.


한 사람만의 의견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타호의 아이콘 문제는 니키만 발견한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7일, 약 한 달 앞서, 웹 디자이너이자 개발자인 짐 닐슨(Jim Nielsen)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짐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경우를 예시로 들며 모든 메뉴 항목에 아이콘을 추가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macOS의 인터페이스를 예로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타호가 출시된 후로 더 이상 macOS를 경우를 근거로 들 수가 없게 되었네요.

짐 또한 니키처럼 애플의 이전 가이드라인(1992, 2005, 2020)을 언급하며, 애플이 만들고 지켜오고 있던 철학에서 벗어난 타호의 디자인에 혼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콘이 꼭 모든 메뉴마다 있어야 할까요? 저는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차별 요소가 되어야 할 아이콘이 남용되는 것은 오히려 시각 기호의 장점을 흐리게 만든다는 논지에 동감이 되네요.

macOS 타호에도 물론 항목 인지에 도움 되는 좋은 아이콘의 예시가 존재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역시 불필요하고 효과적이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생각거리를 가져다준 니키와 짐의 블로그 글 원문도 꼭 살펴보세요. 상세한 예시와 함께 여러가지 문제점을 짚어주고 있어요. UI/UX 및 프로덕트 계열의 디자인을 하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It’s hard to justify Tahoe icons by Nikita Prokopov

Icons in Menus Everywhere — Send Help by Jim Nie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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